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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시간을 멈추고 싶은 순간이 있죠. 저는 그럴 때마다 이 음반을 꺼내듭니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그리고 완다 란도프스카.
이 음반은 클래식 명반을 다시 소개하는 EMI의 ‘Références’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 앨범명: J.S. Bach – Variations Goldberg
- 연주자: Wanda Landowska (완다 란도프스카)
- 레이블: EMI / Références
- 카탈로그 번호: 2 C 051-43371
- 형식: LP (바이닐)
- 악기: 하프시코드
사진 속 인물인 란도프스카는 단순한 연주자를 넘어, 하프시코드를 다시 세상에 알린 인물로 유명합니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고음악 연주도, 그녀의 손끝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프시코드로 연주되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피아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건반 하나하나에서 나오는 담백하고 또렷한 음색은 마치 고전적인 타자기 소리를 듣는 것처럼 묘한 집중력을 끌어냅니다. 란도프스카의 연주는 기계처럼 정확하기보다는 인간적인 숨결이 느껴져서, 마치 누군가가 내 옆에서 조용히 들려주는 이야기 같습니다.
특히 집중하고 싶을 때나, 조용한 아침에 커피 한 잔과 함께 들으면 아주 좋습니다. 클래식을 잘 모른다고 해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익숙하지 않은 악기 소리와 연주 스타일이 신선하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바흐의 세계를 조금 색다르게 만나보고 싶다면, 이 음반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오래된 녹음이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철학은 지금 들어도 여전히 깊고 단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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