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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4

ausgehen 둥근 공간 안을 맴도는 아이들의 움직임.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사이로일상의 한 장면이 고요히 펼쳐집니다.킥보드를 탄 작은 몸짓들이마치 시간을 따라 흐르는 선을 그리는 듯... 도심 한가운데 숨겨진 쉼터에서소리와 정적이 조화를 이루는 찰나를 담았습니다. ※ 본 게시물의 사진과 글은 창작자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무단 전재 및 복제를 금합니다. 2025. 6. 15.
골목 끝 풍경에서 마주한, 한낮의 정적 도시의 흐름은 늘 바쁘지만, 그 안에는 조용히 멈춰선 순간들이 있습니다.이 사진은 부산의 어느 한적한 골목에서 포착한 장면으로,길가에 놓인 의자와 그 위에 앉은 사람들이 주는 고요함이 인상적입니다.플라스틱 의자에 기대 앉은 이들의 모습은 특별한 행동이 없음에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누군가는 짧은 휴식을, 또 다른 이는 생각에 잠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합니다.말없이 흘러가는 일상의 한 조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긴 목재 테이블과 주변에 놓인 양동이,유리창에 반사된 거리의 모습이공간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어줍니다.마치 시간이 그 자리에 천천히 내려앉은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이 장면을 담은 날은 살짝 서늘한 바람이 부는 오후였고,은은한 빛이 주변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습니다.필름 특유의 거친 질감 속.. 2025. 6. 15.
도쿄의 그림자를 걷는 시선 – 다이도 모리야마 《Photofile》 도시는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흔적은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일본의 사진작가 **다이도 모리야마(Daido Moriyama)**는 도시가 품은 순간들을 흑백의 대비 안에 날카롭게 담아낸 작가입니다.이번에 살펴본 책은 영국 Thames & Hudson 출판사의 ‘Photofile’ 시리즈 중 하나로, 모리야마의 대표작들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는 포토북입니다. 강렬한 붉은색 표지와 함께, 총 86장의 듀오톤 이미지가 담겨 있어 그의 독특한 감성을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다이도 모리야마의 시선이 머문 곳책의 서문에서 **가브리엘 보레(Gabriel Bauret)**는 모리야마의 핵심적인 테마를 이렇게 짚어냅니다.“그의 사진은 도쿄라는 도시를 중심으로 빛과 그림자, 흑과 백 사이의 .. 2025. 6. 7.
카메라에 담은 낯선 따뜻함 – 『쿠바를 찍다』 이광호의 쿠바 사진여행기 요즘같이 일상에 작은 탈출구가 필요한 시기, 저는 한 권의 사진집을 펼쳐 들었습니다. 제목은 『쿠바를 찍다』. 낯선 땅 쿠바에서 사람들의 눈빛을 따라 걸으며 카메라 셔터를 누른 사진가 이광호의 기록입니다. 여행이 아닌 '기록'을 위한 길이광호 작가는 서울예술대학 사진과를 나와 사진기자 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유학을 결심하게 됩니다. 1997년, 밀라노의 이탈리아 사진대학(INSTITUTO ITALIANO DI FOTOGRAFIA)에서 수학하며 유럽 곳곳을 카메라에 담았고, 그 경험이 그의 사진 세계를 크게 넓혀주었다고 말합니다.그는 이탈리아 매거진 『노블레스』의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도 늘 ‘길 위의 사람들’에 마음을 두었습니다. 그의 사진에는 어딘가 묘한 따뜻함이 있습니다. 정돈되지.. 2025.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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