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금요일 저녁,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바이올린 리사이틀은 말 그대로 ‘정통 독일 고전주의의 정수’를 보여준 무대였습니다. 클래식 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테츨라프의 무대를 부산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찼던 시간이었습니다.
프로그램: 감성과 깊이의 완벽한 조화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다음과 같은 작곡가들의 작품이 연주되었습니다:
- 요제프 수크 (Josef Suk)
- 요하네스 브람스 (Johannes Brahms)
- 카롤 시마노프스키 (Karol Szymanowski)
- 세자르 프랑크 (César Franck)
각 작품마다 테츨라프의 섬세하고도 강렬한 해석이 돋보였고, 곡 사이사이에 흐르는 분위기의 전환이 정말 매끄러웠습니다. 특히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에서는 감정의 깊이가 극에 달했고, 관객 모두가 숨을 죽이며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피아니스트 키벨리 되로얀과의 환상적인 호흡
이번 무대는 독주가 아닌 피아노와의 듀오 리사이틀로 꾸며졌는데, 피아니스트 **키벨리 되로얀(Kiveli Dörken)**의 연주 또한 놀라웠습니다. 두 연주자의 호흡은 마치 오래 함께 해온 앙상블처럼 자연스럽고 유기적이었습니다. 서로의 음악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졌습니다.
여운이 길게 남는 밤
리사이틀이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마음이 울렸습니다. 화려함보다는 진정성과 음악 그 자체로 승부하는 무대였기에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런 깊이 있는 클래식 무대를 부산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클래식 팬이라면 꼭 기억해둘 이름,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그의 연주는 단지 기술적으로 훌륭한 것을 넘어, 음악 안에 담긴 서사와 감정을 오롯이 전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앞으로 또 한국 무대를 찾아온다면, 반드시 다시 보고 싶습니다.
공연명: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바이올린 리사이틀
일시: 2025년 5월 2일 (금) 19:30
장소: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출연: 바이올린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 피아노 키벨리 되로얀
프로그램: Suk, Brahms, Szymanowski, Franck“독일 고전주의의 정통을 잇는 깊이 있는 연주 – 바이올린으로 듣는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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