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퍼키스의 사진 강의 노트』를 읽고
사진을 공부하다 보면 어느 순간 기술적인 설명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궁금해집니다.
왜 사진을 찍는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 사진 안에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들어가 있는지 말입니다.
『필립 퍼키스의 사진 강의 노트』는 바로 그 질문에 조용히 답해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거창한 이론서도, 화려한 사진집도 아닙니다.
짧은 문장들로 채워진 노트 같은 책인데, 그 안에는 사진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사진을 “가르친다”는 것이 단순한 기술 전수가 아니라, 보는 법, 느끼는 법, 존재하는 법을 함께 이야기하는 일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책에서 기억에 남는 말들
- “기술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음악의 악보와 같다. 음악이 되기 위해선 울림이 필요하다.”
→ 사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셔터 속도나 조리개보다, 그 순간을 어떻게 느꼈는지가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 “좋은 사진이란, 누군가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사진이다.”
→ 관객을 생각하는 마음. 결국 사진도 사람을 향하고 있다는 걸 다시 느끼게 합니다. - “사진은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침묵의 언어로 말한다.”
→ 그래서 때로는 한 장의 사진이 수천 마디 말보다 더 진하게 다가옵니다.
책이 전해주는 메시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명확합니다.
사진은 삶과 분리된 예술이 아니라 삶 그 자체라는 것을...
카메라를 드는 순간 우리는 단지 ‘찍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사진 입문자에게도 좋지만, 오랫동안 사진을 해온 분들에게도 아주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입니다.
무언가 놓치고 있었다면, 방향을 잃고 있었다면, 이 책이 조용히 등을 토닥여 줄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필립 퍼키스의 사진 강의 노트』는 한 번에 다 읽지 않아도 좋습니다.
생각날 때마다 한 문장씩 꺼내 읽고, 그 말이 사진이 되는 순간을 기다리면 됩니다.
사진을 배우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아주 따뜻한 스승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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