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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카메라

오래된 소리, 깊은 울림 – AR 4x 스피커 사용기

by Dinok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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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음악을 ‘듣는다’는 감각이 무뎌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경처럼 흘러가는 소리들 사이에서, 문득 예전의 ‘음악’이 궁금해졌습니다.
"예전의 소리는 지금과 어떻게 다를까?"
그렇게 빈티지 오디오에 대해 하나씩 찾아보던 중,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스피커 AR(어쿠스틱 리서치) 4x를 알게 되었습니다.


📻 구입 배경 – 시간의 결을 품은 소리

AR 4x는 1970년대에 출시된 북쉘프 스피커로, 오디오 애호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회자되는 모델입니다.
특히 균형 잡힌 음색중역대의 따뜻한 울림에 대한 평이 인상적이었고, 결국 상태 좋은 중고로 어렵게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빈티지 오디오라 망설임도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이 궁금했고 기대감이 더 컸습니다.


🎵 외형과 상태 – 인테리어가 된 스피커

작고 단정한 북쉘프 타입이라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았습니다. 고전적인 패브릭 그릴과 짙은 우드 마감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방 한편에 놓기만 해도 멋진 분위기가 생깁니다.
세월의 흔적이 남긴 약간의 생활 흠집도 오히려 이 스피커의 매력처럼 느껴졌어요. 꼭 오래된 책을 꺼내어 읽는 듯한 기분이랄까요.


🔌 셋업 환경 – Marantz M-CR611과의 조화

앰프는 Marantz M-CR611, CD 플레이어와 블루투스 기능이 함께 있는 올인원 기기입니다.
소스는 주로 CD와 블루투스를 병행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은 방에서 조용히 음악을 듣는 환경인데, 스피커와 앰프의 조합이 기대 이상으로 잘 어울렸습니다.
듣는 음악은 주로 재즈, 클래식, 그리고 70~80년대 팝입니다. 특히 Ella Fitzgerald나 Billy Joel 같은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이 조합에서 참 따뜻하게 들렸습니다.


🎧 청음기 – 자연스럽고 편안한 사운드

AR 4x는 과장되지 않고, 아주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줍니다.
특히 중역대가 인상적인데, 여성 보컬의 숨결이나 현악기의 질감이 섬세하게 살아납니다.
저음은 양이 많지는 않지만 탄탄하고 단정하게 깔리고, 고음은 약간 눌린 듯하지만 피곤하지 않아서 장시간 감상하기 좋은 사운드를 만들어줍니다.
밤에 잔잔하게 음악을 틀어두면, 오히려 소리가 공간을 감싸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 총평 – 감정을 들려주는 스피커

AR 4x는 소리를 화려하게 뽐내는 기기라기보다는, 음악의 감정을 조용히 전달해 주는 스피커입니다.
특유의 부드럽고 따뜻한 성향은 최신 오디오 장비에선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빈티지 오디오에 입문하고 싶으신 분들, 혹은 소리에 감성을 담고 싶은 분들께 꼭 한 번 추천드리고 싶은 제품입니다.
작지만 깊은 울림을 가진, 오래된 친구 같은 스피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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